유럽연합(EU)이 히드로공항을 좀 더 많은 외국 항공사들에게 개방하라는 미국측의 지속적인 요구에 최종 합의할 경우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은 수익 면에서 10~15%의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다고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현재까지는 BA, Virgin, American Airlines, United Airlines 네 곳의 항공사만이 영국의 히드로공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제공할 수 있었으나, 미국측은 좀 더 많은 항공사들이 본 항공편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해온 바, 유럽연합은 그로 인해 발생할 항공사간 경쟁 심화 및 항공사 직업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번번히 합의에 반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상당한 진전을 보인 가운데 3월 22일 개최되는 장관들의 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올해 10월 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는 단계에 다다랐다. 새로운 규정이 시행될 경우 유럽의 항공사들은 지금까지 자국의 공항에서만 이착륙이 가능했던 데 비해 어떤 나라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게 되며, 그에 따라 런던의 히드로공항도 다양한 항공사들이 이착륙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 동안 BA를 비롯 소수의 항공사만이 누려왔던 특혜가 사라지게 될 전망이며, 나아가 여타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뒤질 경우 직원 수의 감축 및 다양한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있어 BA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적극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이번 유럽 운항 개방 합의로 미국의 항공사들은 적잖은 이익을 얻게 된 데 비해 BA를 비롯한 유럽 항공사들은 여전히 미국의 동서부를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할 수 없으며 다만 미국에서 제 3국으로의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게 될 뿐이어서 유럽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익보다는 손해가 더 크다는 의견으로 모아지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과 미국측은 이번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대서양을 건너는 승객들의 수는 2천6백만 명으로 증가하며, 약 8만 건의 일자리 창출과, 무려 81억 파운드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