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몰든의 한인들을 비롯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영국 최대 철도회사인 South West Train이 혼잡시간대가 아닌 시간에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도 20%의 요금 인상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타임지가 전했다. 5월 20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제도에 의하면 오전 10시 이후부터 늦게는 밤 12시 49분까지 런던에 도착하는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기존에 적용되던 Off-Peak 할인 티켓보다 20% 인상된 티켓을 구입해야 하며, 이는 기존의 혼잡시간대를 기준으로 요금 할인을 적용하던 제도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가 철도승객 감시단은 독과점을 이용한 부당한 인상이라며 South West Train을 고발한 가운데 다른 철도회사들이 이를 따라 할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국내 물가 상승폭을 뛰어넘는 이번 인상건은 지난번 South West Train의 소유주인 Brian Souter가 회사로부터 무려 1억 파운드의 이익금을 받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 1주일 만에 발표되었으며,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이번 인상을 비밀리에 동의했다는 것을 시인함에 따라 논란이 더욱 심화된 바 있다.
이번 인상에 대해 감시단체인 Passenger Focus의 Anthony Smith는 이번 인상을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독과점의 횡포로 칭하면서 South West Train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악용한 처사라고 지적한 뒤, 이로 인해 그 동안 요금 할인혜택을 위해 혼잡시간대를 피해 이동하던 수천명의 승객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한 가운데, South West Train의 대변인은 오히려 본 제도를 통해 혼잡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한편, South West Train은 이미 더 많은 입석 승객 유치를 위해 좌석수와 화장실을 축소해서 승객들의 비난을 받은 바 이번 인상건으로 또다시 도마에 오른 가운데,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 또한 1년 사이에 First Capital Connect의 요금 인상 동의에 이어 벌써 두 건의 철도회사의 요금 인상 방안을 비밀리에 승인하게 됨으로써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