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하거나 가족보다 직업을 중요시하는 경향에 따른 출산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가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이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거주하는 1956~1960년 생 영국인 여성 12,7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중 17%는 현재 4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전혀 출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통계청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와 신분, 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여성일수록, 또 형제, 자매 없이 홀로 자란 여성일수록 이 같은 출산 기피 현상은 더욱 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가 통계청은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이 1980년대 이래로 영국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이전에는 자녀를 갖지 않는 이유가 전쟁, 이민 등으로 인한 빈곤, 영양 부족, 낮은 결혼율 등이었다면, 현재는 자녀를 출산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적인 요건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인 선택에 의해 출산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가 통계청은 동거 문화의 확산이 이 같은 출산 기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출산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들 중 거의 70%는 가임 기간 중 파트너와 동거 형태로 지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7년도 자료에 따르면, 영국 성인 인구의 10%에 달하는 450만 명이 동거를 하고 있었으며, 이는 지난 15년 동안 무려 66%나 증가한 규모이다. 국가 통계청은 이 같은 동거 인구의 규모가 오는 2031년이 되면 75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가 통계청은 동거 커플의 경우 헤어지기 쉽고, 만약 이들이 자녀를 출산하면 그들은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게 될 확률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