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명에 달하는 노년층들이 높은 에너지 요금에 따른 재정적인 부담으로 난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노년층의 이 같은 난방비 절약은 자칫 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재정 연구소(Institute for Fiscal Studies)의 조사에 따르면, 노년층은 지난 2007년 4월까지 2년 간 가스비 55% 인상, 전기세 36%의 인상을 겪었으며, 이에 따라 노년층은 비용 부담으로 난방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2007년 겨울에는 무려 22,400명의 노년층이 사망했으며, 이는 과거 4년 중 최고로 높은 노년층 사망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같은 사실은 에너지 업체들과 에너지 규정 기관 Ofgem, 그리고 정부로 하여금 오는 겨울철 연료비 인하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스와 전기 도매 가격은 이미 지난 일 년 간에 걸쳐 인하되었으나, 문제는 실제로 소매 가격에 반영된 가격 인하율이 미비했다는 점이다. 이에 소비자 보호처(Consumer Focus)는 정부가 에너지 도매가 인하가 소비자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 보호처의 에너지 전문가 Jonathan Stearn는 노년층이 비용 절감을 위해 난방비를 아끼고, 그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받는다는 사실이 매우 수치스럽다고 밝히면서, 정부가 에너지 업체들로 하여금 합리적인 가격 인하가 이루어지도록 관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영국에는 전체 소득의 10%를 연료비로 지출하는 이른바 연료 빈곤층에 속하는 이들의 규모가 무려 5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