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금연법의 결과로 심장마비 발병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금연법 및 NHS의 금연예산 활용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바, 이 같은 금연법의 긍정적인 효과는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건부가 확보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도 7월 금연법이 시행된 이후 1년 간 잉글랜드에서는 심장마비가 1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코틀랜드의 경우 이 수치는 14%로 더욱 높았으며, 웨일즈의 자료는 현재까지 조사 중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사 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영국 정부로서는 금연법의 추가적인 확대 시행에 대한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차량 안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규정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금연단체들은 부모들로 하여금 심지어 가정에서도 자녀 앞에서는 흡연을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몇 달 전 금연법이 실제 금연자의 수를 증가시키지 못했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가 공개되었던 바, 그럼에도 금연법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잉글랜드 건강 설문조사(Health Survey for England)의 지난 조사에 따르면, 금연법 시행 이후에도 흡연자의 수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며, 심지어 남성 흡연자는 증가한 것으로도 지적된 바 있다. 노팅엄 대학 흡연 규정 연구센터(UK Centre for Tobacco Control Studies)의 John Britton 대표는 금연법 이후 심장 관련 질환의 감소가 파악된 만큼, 금연법은 분명한 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영국에는 약 940만 명의 성인 흡연자들이 있으며, 매년 흡연 관련 질환으로 11만 4천 명이 사망하고 있다. 또한, 27만 5천 명이 심장마비를 앓고 있으며, 매년 14만 6천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흡연과 심장마비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영국 심장병 협회(British Heart Foundation)의 Ellen Mason는 간접흡연이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심장마비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Bath 대학의 Anna Gilmore 역시 담배 연기에 대한 노출이 감소할 수록 심장마비로 병원을 찾는 이들 역시 감소한다는 분명한 조사 결과가 있다고 이 같은 의견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옥스포드 대학의 지난 연구에 따르면, 흡연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발생한 질병 치료에 NHS가 한 해 동안 지출하는 비용은 NHS 연간 예산의 5.5%에 달하는 무려 50억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특히, 지난 해의 경우 금연정책에 사용된 총 예산이 전년도보다 21%나 인상된 무려 7천 4백만 파운드를 기록했으나, 이 같은 막대한 예산 지출과는 달리, 지난 해 금연 성공자의 수는 337,054명으로, 전년도 350,800명보다 오히려 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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