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육 과정에서 외국어를 수강하는 학생 수의 감소에 따라 대학들 역시 외국어 학과 지원자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일부의 경우 외국어 학과 존폐여부마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함께 외국어 학과의 인기는 더욱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은 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외국어 교육 수준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학들은 외국어 학과 지원자의 감소 및 중등교육에서 외국어를 수강한 이들의 실력 저하로 인해 수업의 수준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 외국어 학과는 해당 외국어 원서대신 영문 번역서를 교재로 사용하는가 하면, 정통 외국어 문학 대신 현대 외국 문화 및 영화 등을 수업 내용으로 삼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잉글랜드 고등교육 기금 카운슬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와 같은 주요 유럽 외국어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도엔느 풀타임 대학생들의 3.3%가 외국어를 이수한 반면, 2007년도에 이 비율은 2.9%로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전체 대학생의 규모가 9.4% 증가한 것과 비교해 심각한 감소율이다. 본 보고서는 이에 대해 5년 전 정부가 GCSE에서 외국어 과목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전환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수학, 과학에 막대한 예산 지원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외국어 교육에 대한 예산은 11% 감소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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