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입 구직자들이 실무에 필요한 기초적인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산업계에서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업계 전반적으로 이 같은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한 편으로는 현재 업계에서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에서 개최된 영국 산업 연맹(Confederation of British Industry)의 연간 컨퍼런스에서 영국의 대표적인 소매업체인 Marks & Spencer의 Stuart Rose 회장은 최근 대졸 신입사원들이 실무에 부합하지 않는다(not fit for work)고 발언하고 나섰다.
Rose 회장은 대다수의 대졸 신입사원들이 소위 기초적인 Rs(Reading, wRiting and aRithmetic: 읽기, 쓰기, 산수)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Marks & Spencer는 현재 영국에서 최대 규모의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 중 한 곳으로, 통상 6만 5천 명의 정직원 및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2만 명의 추가 임시직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Rose 회장의 이 같은 지적에 앞서 몇 주 전 테스코의 Terry Leahy 대표 역시 현행 교육 시스템이 형편업다(woeful)고 평하면서, 정규 교육을 이수한 신입사원들의 기초가 부족하여 결국 회사가 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줘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업계 주요 대표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규교육을 이수한 이들의 기초 부족 문제는 경기침체 다음으로 이들에게 고민거리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들은 상당수의 젊은 구직자들이 기초적인 읽기, 쓰기 능력 부족 및 발표력, 소통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역량이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비단 대기업이나 유명업체의 의견만이 아니다. 중소기업 연맹(Federation of Small Businesses)의 Stephen Alambritis는 많은 중소기업 업체 대표들이 신입사원이 합류할 경우, 이들에 대한 교육으로 2~4주 가량의 기간이 소요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Alambritis는 이러한 교육이 이들이 실제로 담당해야 할 실무업무에 앞선 기초 역량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사기업 포럼(Forum of Private Business)의 Phil Orford 대표는 정규교육을 거친 신입사원들을 볼 때, 업계가 원하는 역량 수준과 실제 신입사원들이 갖춘 수준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소업체 75만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기대했던 수준에 못미치는 역량을 보유한 신입사원을 채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20%는 현재 인력의 역량을 ‘부족(poor)' 또는 '매우 부족(very poor)'으로 평가했다.
한편, 영국의 교육이 부실하여 신입 구직자들의 역량이 떨어진다는 업계의 지적이 이어지자 Iain Wright 학교부 장관은 현재 업계에는 대부분 높은 수준의 업무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뿐인 만큼, 업계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은 면이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Wright 장관은 업계가 원하는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해서 젊은 세대를 싸잡아서 무능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전하면서, 현재 영국의 정규교육은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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