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실업난으로 가계재정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상당수의 가구들이 모기지 상환이나 주택 임대료를 납부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방편은 자칫 주택을 차압 당하거나 심지어 노숙자가 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거지 자선단체 Shelter가 영국인 2,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려 약 백만 가구가 지난 해 모기지 상환이나 임대료 납부를 위해 신용카드로 돈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영국 가구의 6%에 달하는 규모로, Shelter는 저소득층 가운데 이러한 사례가 가장 많았지만, 같은 사례의 중산층 역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저소득층 가운데 이러한 용도로 신용카드 대출을 받은 이들의 규모는 8% 증가했으며, 중산층은 이보다 낮게 4% 증가했다. Shelter는 이에 대해 매우 충격적인 현상이라고 전하면서, 주거비용 마련을 위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이들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것을 조언한다고 밝혔다. Shelter의 정책 담당자인 Kay Boycott은 만약 어떤 이들이 이미 주거지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면 신용카드 대출을 늘리는 것은 결코 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Shelter는 주거비용 마련을 위해 신용카드에 의존할 경우, 결국 카드빚을 상환하지 못해 노숙자가 되거나 소유하던 주택을 차압 당하는 사태에 직면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실업난으로 당장 수익이 감소한 이들로써는 당분간 신용카드 대출에 의존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