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클레그 자민당 대표가 종교기관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동성애에 대해 ‘정상이고 해가 없다(normal and harmless)’고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클레그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동성애자들의 표심 잡기는 물론, 이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보였던 데이빗 카메론 보수당수에 대한 견제로 분석되고 있따. 클레그는 동성애에 대한 평등권 문제에 대해 각 정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하며, 특히 이 문제에 대해 신뢰할만한 자세를 보이지 않은 카메론 보수당수를 지적하고 나섰다. 클레그는 종교기관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동성애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야 하며, 동성애와 관련된 놀림이나 따돌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레그는 이와 함께 동반자 신고를 마친 동성애자들로 하여금 일반적인 혼인부부들에게 주어지는 것들이 주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클레그는 동성애자들의 헌혈을 금지하는 규정을 폐지해야 하며, 동성애에 대한 핍박을 피해 자국에서 탈출한 망명자들은 영국에서 자동적으로 망명자 신청자격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레그는 특히 우간다가 동성애에 대해 사형선고를 내리는 법안을 도입할 경우, 우간다의 영국연방 자격을 박탈할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그 대표의 이 같은 발언들은 그 동안 동성애 문제에 대한 언급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다른 대선 주자들과는 구별되는 행보로 평가되고 있다. 클레그의 이 같은 동성애자 표심 잡기는 그러나 여전히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보수적인 구세대 유권자들에게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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