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도 가사 및 육아를 전담하는 전업주부 남편들이 증가하고 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고학력, 고수익 여성들의 증가로 인해 여성 배우자의 수익이 남성 배우자의 수익을 능가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험 기업 Aviva가 천 명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편이 전업주부인 경우가 6%를 차지, 2000년도에 조사된 0.6%에 비해 지난 10년 간 무려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업주부 남편들의 경우 대다수는 여성 배우자의 수입이 자신보다 높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여성 배우자의 수입이 남성보다 높은 경우는 여섯 가구 중 한 가구 수준이었다. 또한, 육아분담을 동등하게 하고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18%에 달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가구들의 3분의 2는 부모 중 한 명이 육아비 부담으로 인해 근로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근로활동을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고학력, 고소득 여성들의 증가 및 육아비용 인상으로 인해 전업주부 남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전업주부 남편들은 가족과 함께, 특히 자녀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증가한 것에 대해 대부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전업주부 남편들의 75%는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하다고 응답했으며, 30%는 일을 하는 것보다 자녀를 돌보는 것이 더 보람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10%는 육아를 전담하면서 스스로 남성으로서의 존재감 상실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한편, 여성들의 경우 37%는 자녀를 집에 놔두고 일을 하러 가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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