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실업자 규모가 또 다시 증가하여 현재 무려 247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실업자가 결국 3백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그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바, 실업 해소가 새 정부에게 막중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국가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가 이번 1/4분기 중 실시한 가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국 실업자 수는 지난 조사 때보다 23,000명 증가한 247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올해 실업자 수가 25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기존 전망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셈이다.
더구나 여기에는 근로 비활성(economically inactive) 인구, 즉 전업 주부, 장기적으로 병을 앓고 있는 이들, 구직 포기자, 그리고 지난 4주 동안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이들은 제외되어 있다. 이들 근로 비활성 인구는 지난 2월부터 4월 사이에만 29,000명이 증가하여 현재 무려 819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규모는 영국 전체 근로 가능 연령대의 무려 21.5%에 달하며, 이는 1971년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근로 비활성 인구까지 실업자로 합산할 경우, 영국인 3명 중 1명은 실업자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함께, 1년 이상 장기 실업 상태인 이들의 규모는 기존보다 85,000명 증가한 772,000명으로 집계되었으며, 16~24세 청년 실업자의 규모 역시 11,000명 증가한 926,000명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1/4분기 중 감원을 당한 이들의 규모는 이전 분기보다 6천 명 증가한 173,000명으로 집계되었다.
풀타임 근로자의 규모는 기존보다 56,000명 감소한 반면, 파트타임 근로자의 규모는 61,000명이나 증가했다. 이들 중 본인은 풀타임 근로를 희망하지만 풀타임 일자리를 찾지 못해 파트타임 근로를 하고 있다는 이들의 규모는 45,000명이나 증가한 108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같은 비자발적 파트타임 근로자의 증가는 결국 재정적인 부담으로 풀타임 근로자를 고용하기 어려운 고용주들의 현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근로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의 규모는 지난 1/4분기 중 5천 명이 증가한 288만 명으로 집계되었으나, 이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213,000명이나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새 정부가 공공예산 삭감의 일환으로 공공부문 근로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것을 반영하듯 공공부문 근로자의 규모는 기존보다 7천 명 감소한 609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반면, 일반 근로자의 규모는 기존보다 만 2천 명 증가한 2,278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한편, 4월 기준으로 영국인들의 평균 급여는 1년 전에 비해 4.2% 인상되었으나, 전달에 비해서는 오히려 0.1% 인하되었다. 현재 영국인들의 평균 급여는 보너스를 제외하고 주당 £428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보고에 대해 Chris Grayling 고용부 장관은 새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난 노동당 정부의 고용세가 부적절한 정책이었음이 다시 한 번 증명되었다고 전했다. Grayling 장관은 이러한 실업 문제 개선을 위해 새 정부는 고용주들로 하여금 일자리 창출을 장려하기 위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며, 구직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내년 초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John Walker 중소기업 연맹(Federation of Small Businesses) 대표는 이러한 실업자 증가에 대해 고용주들이 과세정책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Walker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불경기 중 최대한 직원들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음에도, 정부의 세금 정책이 고용주들을 지원하지 못했기 때문에 직원 유지는 물론 신규 채용에 나설 수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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