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적 식단’으로 세끼 식사를
고기는 에너지 집약…치즈 와인도 환경거리 멀어
환경친화 식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거리’만 따지는 것은 더 큰 환경파괴 요인을 놓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스코나 막스 앤 스펜서 같은 식품회사는 항공으로 수송하는 상품에 대해선 라벨을 붙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농장에서 수퍼마켓까지의 운송에 드는 환경적 요인은 불과 2%밖에 안 된다는 것. 대다수 환경파괴 요인은 식품 생산과정, 저장과 포장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요인을 강조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환경거리’로만 따져서 환경친화 식품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웨일스대학 연구소 루스 페어차일드의 설명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환경 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식품을 생산하는 데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드는 에너지 소비 즉 재배와 수확, 저장, 포장 운송 등의 모든 요인을 계산해야 한다.
<환경친화 식품소비>지에서는 카디프에 사는 평범한 주민들의 일주일치 식단을 정밀하게 계산해서 짠 ‘환경친화 식단’을 예시하고 있다. 환경 친화적 식단이 맨날 콩류만 먹으라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환경친화적 식단에서 와인, 양주,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고기류는 제외됐다. 하루 세 번 식단의 차림표는 각 음식의 ‘환경거리’를 엄격히 따져서 만든 것이고 최소한 킬로그램 당 0.002 면적을 넘지 않는 ‘환경거리’ 식품만을 선정했다.
결과 전형적인 카디프 식단보다 환경거리 비용이 40% 적게 들었다. 고기는 ‘환경친화 식단’에서 밀려났는데 가축사육은 에너지 집약산업이기 때문이다. 치즈 또한 만드는 공정과 다시 냉장시켜 저장하는 과정에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외됐다. 와인의 환경거리는 너무 높다. 빵과 야채, 케이크, 비스킷 달걀 돼지고기 햄 베이컨 우유는 모두 식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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