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의 테러와 관련하여 용의자의 대다수가 영국에서 출생한 무슬림이 아니라 중동 출신의 이민 근로자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영국 정부는 이번 사건의 범인을 비롯 대다수 용의자가 근무하고 있는 국가보건기구(NHS)의 외국인 근로자 및 기타 업종에 대해서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신분조회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안당국은 그 동안 NHS의 해외 인력 채용 시, 다소 허술한 신분조회 만으로도 별다른 심사 없이 채용이 이루어진 점을 악용해 위험인물들이 영국 내 합법적 신분을 위해 NHS 취업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이번 테러사건과 관련하여 앞으로 해외 인력의 노동허가서 발급 시, 이에 대한 신분조회를 강화할 예정으로, 강도 높은 심사를 통해 특히 이들 가운데 정부의 감시자 명단인 Watch List에 해당하는 인물이 있는지를 정밀 심사하는 한편, 이들 해외 인력을 채용하는 고용주에 대해서도 보다 엄격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민들은 기존에 영국에서 발생했던 테러사건의 대다수가 사회 하류층이나 신분이 불안정한 범인들에 의해 자행되어 왔던 데 비해, 이번 테러사건을 통해 범인들이 매우 안정적이고 신분이 확실한 직업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슬림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의 영국 정착 자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점수에 따른 노동비자법을 앞두고 노동허가서 발급과 관련해 많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운은 테러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단결이 필요하다고 전하면서, “영국이 단결하여 테러의 위협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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