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 당국자들, 정부에 예산 확충 요구
향후 십년 동안 영국 대학의 수준이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캠브리지 부총장 알리슨 리처드 교수가 경고했다. 대학이 재정 압박 때문에 해외 유학생의 숫자를 대거 받아들이는 상황이 계속되면 이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대학은 연간 3천파운드까지 수업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상향조정을 했음에도 여전히 재정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9년까지는 대학에서 수업료 인상으로 수입이 늘어날 만한 요인은 없다. 게다가 영국은 미국보다 졸업동문의 기부액도 훨씬 적다. 미국과 영국의 10개 대학의 기부현황을 비교해 보면 지난 3년간 125억파운드나 차이가 난다. 60억파운드 기부금을 받는 미국 대학과 비슷한 수준의 대학은 그나마 옥스퍼드와 캠브리지뿐이고 나머지 영국 120개 대학이 겨우 19억파운드의 기부금을 받았을 뿐이다.
해외 유학생 특히 비유럽 유학생은 대학등록금 최고액인 3천파운드를 내는 국내학생 등록금의 일곱배에 해당하는 2만1천 파운드를 내야 하기 때문에 영국 대학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해외 유학생들의 비싼 등록금이 대학 재정문제를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UCAS가 최근 집계한 수치를 보면 올해 해외 유학생 지원자는 5,5937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5,2057명이 지원한 것에 비해 더 증가한 수치다. 옥스퍼드 대학은 2년전 ‘해외 유학생의 비율을 높게 책정함으로써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것을 고려’한다는 ‘공동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리처드 교수는 이처럼 해외유학생의 등록금에 대학 재정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 바로 아주 우려할만한 현실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현재 영국의 대학은 유학을 하기에 그다지 매력적인 곳이 아니라는 것. 영국에서 해외 유학생은 비용을 전액부담해야 하는 데다 미국 같은 다른 나라처럼 장학금을 많이 지급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리처드 교수는 영국대학이 계속해서 재정부족 상태에서 교육을 계속하게 되면 질보다 양 우선 주의의 유혹에 빠지기 쉽고 그 결과 대학의 질이 걷잡을 수 없게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영국은 미국 다음으로 해외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나라지만 엄청나게 교육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추격하고 있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일례로 인도는 2050년까지 현 300개 대학을 1500개 대학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에서 대학에 투자를 확충하지 않는다면 영국대학의 세계적 위상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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