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민들 5 년전쟁에‘후세인 향수병’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지 9일 5주년을 맞으면서,이라크 주민들은 5년째 계속되는 소요와 유혈 사태에 염증을 느끼면서 ‘후세인 향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2003년 미군이 후세인 정권을 몰아냈을 때 수도 바그다드의 광장에 세워진 후세인 동상을 끌어 내렸던 이라크 주민들은 정권 붕괴 5년째 정치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놓이면서 상당수가“후세인 시절엔 안전했다”며 “한 명의 후세인을 몰아내니, 50명이 넘는 후세인이 나타났다”며 수니·시아파 등 파벌 갈등과 계속되고 있는 미군과의 무력 충돌에 불안감을 나타내며 후세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
캠퍼스에 시아파 기관원들이 상주하고, 분파주의자들이 교내에서 테러 표적이 되어 지난 5년동안 150여명의 교사나 교수들을 살해하는 등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라크 교육계도 후세인 시절을 동경하는 정서는 마찬가지다.
바그다드 시내에서 선물 가게를 운영하는 마지드 하미드는“거리의 미군 탱크가 이제는‘적’으로 보인다”며“누구의 약속도 믿을 수 없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불행뿐”이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