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권으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확장과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MD) 기지 건설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러시아가 대미 강경 조치의 일환으로 군사력 강화에 주력하고 나섰다.
미·러 대립 분위기가 냉전을 방불케 하는 양국 간의 군비경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한 러시아’ 건설을 기치로 내건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현 총리)이 취임한 2000년 이후 매년 20~30%씩 국방 예산을 늘려오는 등 국방비도 매년 늘려 국방예산의 대부분을 첨단무기 개발과 구매에 쓰이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사진)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러시아 군 수뇌부들과의 좌담에서 "최근 그루지야 전쟁이 보여줬듯이 군 현대화가 최우선 과제”라면서 2020년까지의 장기 전력 강화 목표로 핵 억지력 확보, 첨단무기 배치, 군 운용 시스템 개선 등 5개 항목을 직접 지시하면서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어 “현재 순항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핵 잠수함 생산과 군사용 우주항공시스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2015년까지 7척의 신형 핵 잠수함을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2만4000t급 핵 잠수함 ‘유리 돌고루키’를 진수시킨 데 이어 2009년에는 같은 급인 ‘알렉산드르 넵스키’를, 2011년에는‘블라디미르 모노마흐’를 배치할 계획이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