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쏟아부은 구제금융이 독일의 한 해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가는 3조3천억달러에 달한 가운데,대공황 이후 최악의 신용위기가 조금씩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그러나 시장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이라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고 경기침체 우려가 짓누르는 상황에서, 위기가 끝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하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20일,3개월 리보금리(런던은행간 대출 이자율)가 지난 17일에 비해 0.36%포인트 떨어진 4.06%를 기록해 지난 1월 말 이후 하루 기준 최대 폭의 하락을 보이며 신용경색이 눈에 띄게 완화됐다고 전했다. 단기 리보금리는 4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정책금리인 1.5%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신용 여건이 개선되면서 현금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 국채에 몰렸던 자금이 증시와 위험부담이 있는 투자상품 쪽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와 3개월 리보금리가 '역사적 수준'으로 벌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여전히 일부 은행들이 현금을 확보하면서 위기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20일 "경제가 몇 분기 동안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경기하강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의회가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하는 것은 적절한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을 공식 지지했다. 그만큼 미국 경제 전망이 심각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