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수는 560명, 부상자수는 27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은 일주일간을 집중 공습해 2,000 여명의 사상자들을 낸 데이어 지상군 투입으로 5일 가자지구내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첫 교전을 벌인 데 이어 본격적인 시가전을 앞두고 이스라엘 탱크부대와 포병대는 하마스 주요 거점에 잇달아 포탄을 발사해 11일째인 6 일 현재 3,000 여명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는 또 주로 도심 및 북부지역에서 공격을 가하던 이스라엘 탱크부대와 포병대가 전투헬기의 공중 지원을 받으며 6일 새벽 가자지구 남쪽의 가장 큰 도시인 칸유니스 지역 및 중부의 데이르 알 바라흐 마을, 부레이즈 난민촌 등으로 이동, 진입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특히 팔레스타인인 450여명이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피란을 와있던 유엔 학교 2곳을 공격, 40명을 숨지게 해 무차별 공습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스라엘은 6일 휴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재무장을 방지하고 팔레스타인 로켓포 공격을 금지하기 위한 국제기구 창설 등을 모색 중이라고 밝혀 이번 전쟁의 수습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AP와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아랍 국가 등 동맹국들과 대화채널을 가동, 가자지구 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합의안 도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제외한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비난 목소리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5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잇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면서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법은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구별해 민간인 희생자를 최소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이번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습과 폭격으로 어린이들과 여성들의 희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세계의 유대 어린이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하마스의 강경파 지도자 마흐무드 자하르가 은신처에서 녹화한 TV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살해함으로써 자신의 아이들이 살해돼도 괜찮다는 정당성을 부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6일 보도했다.
한편,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 사는 스페인 세비야 출신 마리아 벨라스코는 6일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망하고 있다. 이것은 집단 학살이다"라고 단언했다.
팔레스타인 의사와 결혼해 12년 동안 가자지구에서 살아온 그는 전날에도 에레즈 국경검문소를 통과하려다 스페인 영사의 만류로 탈출을 포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5일 휴전을 위한 3대 조건으로 하마스의 로켓 공격 중단,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의 국경 개방,하마스가 개설한 지하통로의 봉쇄를 제시하고 이 방안을 프랑스, 이집트 등 17개국 지도자들과 전화로 논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일 15개 이사국 회의를 열어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논의한다. 아랍 국가의 의견을 반영해 프랑스가 마련한 이 결의안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즉각 중지하고 국제적 중재하에 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하마스에 대한 파상공세를 연일 퍼부으며 군사작전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의 정권교체, 2월에 있을 총선, 2006년 헤즈볼라와의 전쟁 패배 등 이스라엘 국내외 상황들을 염두에 둔 ‘벼랑끝 전술’로 풀이된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처럼 강공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를 미국에서 찾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하마스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보호하는 대신 가자지구를 무고한 이스라엘인들을 죽이기 위한 로켓 발사 장소로 사용했다”면서 “이스라엘은 분명히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휴전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로켓을 발사하는 장소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