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란드 수교 20주년을 맞아 유럽 시장 개척을 위해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 마련한 ‘세계일류 한국상품전'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현지 진출 기업과 지식경제부 선정 세계 일류상품 기업, 코트라 보증 브랜드 기업 등 55개 기업이 참가해 통신기술(IT), 전기·전자, 기계·장비, 생활용품, 문화 콘텐츠 분야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돌아온 코트라(KOTRA) 조환익 사장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부터 55개 히든 챔피언(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중소기업)을 세계시장에 열심히 알리고 왔다”면서 “이들 한국 상품에 감탄을 연발하는 외국인들을 보며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우리가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와 우리 기업의 저력을 새삼 다시 느낄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조 사장은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히려 한국에는 동유럽 진출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는 “동유럽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환율 약세가 계속돼 한때 동유럽발 금융위기설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소 안정을 찾고 있고, 폴란드의 경우 비교적 경제구조가 견실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며 “‘세계일류 한국상품전’과 같은 행사를 통해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해 수출 확대의 호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폴란드는 인력이 우수하고 임금이 저렴해 EU 진출의 교두보로 적합하다”며 “삼성전자가 폴란드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LG전자도 TV 공장을 설립해 90% 이상을 유럽 전역에 수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EU펀드 최대 수혜국으로서 670억유로의 기금을 2013년까지 사용할 예정이다.
한·EU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EU는 인구 5억명에 역내 총 생산이 18조달러를 넘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우리나라의 두 번째 교역국이고, 지난해 EU에서 거둔 무역수지 흑자는 184억달러에 달해 대중국 흑자 규모를 추월했다”며 “EU가 이렇게 큰 시장인데도 우리의 EU시장 점유율은 고작 2%대에 머물러 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조 사장은 EU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나름의 공략법을 제시했다. 그는 “EU 27개국 각각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면서 “코트라도 한국 브랜드전과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 국내 산업의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유럽 바이어들에게 각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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