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영국 소비자도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바구니나 쇼핑백을 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 런던 산하의 모든 카운실이 비닐 봉지 1장에 10p의 사용료를 내고 파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지역에서 이런 제도가 도입될 경우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
일선 점포들은 비닐 봉지 쓰레기는 쓰레기 매립장에 묻히는 쓰레기의 1%에 불과하다면서 이것은 환경을 빙자하여 또다시 세금을 올리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점포에서 소비자가 비닐 봉지를 사면서 낸 돈은 카운실로 들어간다.
그러나 런던 카운실연합 대변인은 이것을 돈을 더 걷자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비닐 봉지 남용을 막자는 것이라면서 수익금은 환경 개선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에서는 이미 이런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아일랜드의 쓰레기를 줄이는 데 비닐 봉지 유료 판매가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소매업자들은 아일랜드의 쓰레기 반감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반박한다. 얇은 비닐봉투로 쓰레기통을 댈 수 없게 되니까 아일랜드에서는 두껍고 큰 비닐 봉투와 종이 봉투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것은 얇은 비닐 봉지보다 제작에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므로 환경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도 종이 봉투가 비닐 봉투보다 반드시 덜 해롭다는 법은 없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아일랜드 정부는 5년 전 비닐 봉지 1장을 10p씩에 팔기 시작한 이후로 비닐 봉지 사용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2002년 아일랜드에서는 모두 12억장의 비닐 봉지가 쓰여서 1인 평균 328장을 썼는데 작년에는 이것이 1인당 21장으로 무려 90%나 줄었다. 쓰레기 양도 크게 줄었다. 아일랜드 정부는 비닐 봉지 가격을 앞으로 15p로 인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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