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물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경기 침체가 끝나가고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가 성장하지만 그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유럽에서도 제조업 회복 기미가 감지된다. 중국의 8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는 전달보다 0.7% 상승한 54.0으로 6개월 연속으로 기준치 50을 웃돌았으며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들)의 제조업구매관리지수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일 미국 경제활동의 12%를 차지하는 제조업 분야와, 금융위기·경기침체의 원인이 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미국의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가 성장하지만 그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진단했다.
FRB는 특히 “금융 시장의 진전 상황이 매우 긍정적이며 지난 봄 이후 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개선이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FRB는 그러나 노동 시장이 취약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미국의 수백만 가구가 신용 경색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FRB는 “최근 고용이 감소하는 속도가 둔화되긴 했지만 실업률이 상당히 높고, 장기 실업과 영구적인 직장 이탈이 지속적으로 늘어 경제 확장기에 회복 속도가 늦어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8월 제조업지수는 2007년 12월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52.9로 지난달의 48.9보다 높아졌다.
주택시장도 7월 중‘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달보다 3.2% 오른 97.6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상승,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코노믹아웃룩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버나드 바우몰은 “제조업지수와 주택지수 모두 의미있는 경제지표로,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제 성장에 필요한 소비가 살아나려면 고용시장이 회복돼야 하는데, 경기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인 실업율은 여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제조업 회복세에 비해 일자리 창출은 여전히 더딘 상태여서 ‘고용 없는 경기 회복’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노동부가 3일 발표할 8월 실업률은 7월의 9.4%보다 오른 9.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저널 국제부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