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국의 데일리 텔리그래프를 비롯하여 전세계에 걸쳐 수백개의 언론사를 거느렸던 억만장자 콘라드 블랙이 사기죄로 미국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블랙과 3명의 동업자는 거대한 언론 제국을 총괄하던 모회사 홀링거 인터내셔널에서 돈을 빼돌려 주주들에게 3천만파운드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98년과 2001년 사이에 백개가 넘는 지방지를 매각하면서 구매자들로부터 경쟁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3천만파운드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검사는 이들이 투자자들의 돈을 은행 강도처럼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콘라드 블랙은 캐나다 출신이지만 지난 2000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기 위해 캐나다 국적을 포기한 바 있으며 대처 전총리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한때 영국 정계와 언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둘렀다. 콘라드 블랙의 변호인단은 9개의 사기 혐의 가운데 3개만 유죄 평결을 받았고 공갈과 탈세 혐의도 벗어났기 때문에 블랙의 결백이 밝혀진 것이라면서 항소할 뜻을 밝혔다.
콘라드 블랙의 형량은 오는 11월 30일에 확정되는데 적게는 5년에서 길게는 15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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