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도 요즘 출판 풍토에서는 손가락을 빨았을 것
바스에 사는 데이비드 라스만(43)은 소설을 출판사들에 보냈다가 잇따라 거절당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는 오기가 발동하여 제인 오스틴이 쓴 <<오만과 편견>>, <<노생거 사원>>, <<설득>>의 일부 내용을 주인공 이름만 바꾸어서 출판사와 에이전시로 보냈다.
라스만은 오스틴이 처음에 쓴 필명이었던 A Lady를 살짝 바꾸어서 앨리슨 레이디라는 가명으로 보냈고 <<오만과 편견>>은 원래 제목이었던 ‘첫인상.이라고 붙이면서까지 힌트를 주었지만 대부분의 편집자는 모르고 넘어갔다고 BBC는 라스만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작년에 <<오만과 편견>>을 재출간한 펭귄 출판사는 “정말로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우리 출판사에는 맞지 않는다고 통보했고 해리 포터를 쓴 JK 롤링의 저작권대행을 맡고 있는 문학에이전시 크리스토퍼 리틀은 “이 작품을 출판사에 보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정확하게 맞춘 사람은 조나산 케이프 출판사의 편집자 알렉스 볼러뿐이었다.
바스에서 제인 오스틴 축제를 주관하는 라스만은 “요즘 같은 출판 풍토에서 제인 에어가 얼마나 잘 나갈지 확인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제인 에어도 아닌 것 같다”라며 씁쓸해 하면서 “너무나 많은 미래의 고전이 이런 식으로 외면당하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면서 요즘의 출판 세태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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