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자에게 불쾌감을 느끼는 이유
전문지 <인간행동과 진화>에 실린 연구 조사에 따르면 뚱뚱한 사람에 대해 혐오감을 갖는 것은 사람들이 비만한 사람을 보면 일종의 질병의 증후로서 뇌에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인디펜던트지가 전했다. 연구팀은 행동면역체계는 사물이 보이는 그대로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비만한 모습을 보고 행동으로 옮기는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이 반응이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밝혔다. 상한 음식을 대했을 때 불쾌감을 갖도록 자극을 일으키는 것처럼 비만한 모습을 보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쾌감의 신호를 전달해서 그 상태를 피하거나 벗어나도록 반응체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의료전문지인 <뉴잉글랜드> 조사에서 비만은 세균이 아닌 사회적 감염성이 짙다는 연구를 내놓은 후 나온 결과라 더욱 주목된다. ‘뚱뚱한 사람에 대해 혐오감을 갖는 편견은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작용하고 또 전염성이 짙다. 우리 조사는 처음으로 이런 편견의 뿌리가 복합적이면서도 자율적인 행동 심리과정에 있음을 밝혀냈다. 비만 자체가 감염체에 대한 신호로서 작용한다는 첫 증거이기도 하다’고 조사를 맡았던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의 연구팀이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행동면역체계란 인간에게 진화되면서 나타나는데 질병이나 뾰루지, 몸이 다치는 것 등과 관련된 일종의 몸의 신호를 탐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자기 몸을 해롭게 하는 것에는 부정적 행동을 보이거나 피하는 것 말고도 혐오감을 느끼게도 만든다. 이런 체계는 일단 진짜 위험이 닥쳤을 때 잘못 반응하게 되면 치명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은 자연스럽게 과잉반응을 하기 쉽도록 되어 있다.
연구팀은 비만에 대한 남녀 모습과 그 반응을 비교하는 테스트 단어 연상 등의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입을 가리지 않고 재채기를 하는 사람을 볼 때 정말 괴롭다’는 문항에 공감을 표시한 사람들은 ‘내가 사람을 채용한다면 살찐 사람은 피하겠다’는 문항에도 동의를 표시하는 경항이 더 많았다. 질병에 두려움이 클수록 비만에 대한 부정적 느낌을 더 강하게 드러낸다는 것.
하지만 이 조사는 편협한 사람들의 일반적 편견을 합리화시켰을 뿐이라는 견해도 있다. 클레어리사 디킨슨 라이트씨는 1960년대에는 반흑인 반유대인의 편견을 지닌 사람들이 있었고 그 대상이 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뚱뚱한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단순한 무의식적 반응 그 이상’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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