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대형화하는 호텔 체인이 영국의 독립 호텔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Hotel Reservation Servic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300개 독립 호텔 중에서 절반 가까이가 체인 호텔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4분의 1 이상은 그 여파로 예약율이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체인 호텔들은 지역 사회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고 지역 주민을 채용하는 데도 인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역 농산물과 지역 서비스업체를 이용하는 면에서도 독립 호텔들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 예약 인터넷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군소 독립 호텔들은 가격 경쟁력에서도 큰 체인 호텔에 밀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이트들은 최대 25%까지 가격을 할인해줄 것을 요구하는데 아무래도 큰 호텔일수록 이런 조건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인터넷 예약에서도 체인 호텔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독립 호텔은 체인 호텔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설에는 시설대로 투자를 더 하고 가격은 떨어뜨리는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현실이라고 에딘버러 시내에서 객실 85개 규모의 호텔을 운영하는 리키 카푸어는 말한다. “시설은 별 넷짜리인데 방값은 별 셋짜리로 받는다”는 것.
그러나 아직도 활로는 많다. 방마다 와인을 한 병씩 무료로 제공한다든지 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도 한 가지 예다. 대부분의 대형 체인 호텔이 최근 시설 투자를 게을리했다는 것도 독립 호텔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최근 사모펀드가 대형 호텔을 잇따라 인수했지만 사모펀드는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경영 전략보다는 짧은 시간에 단물을 최대한 빼낸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길게는 수백년에서 수십년씩 대를 이어가면서 호텔을 운영해온 독립 호텔들보다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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