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로부터 꾸준하게 사랑받은 SBS 주말극 '황금신부'(극본 박현주, 연출 운군일)가 3일 64회 방영분에서 용서와 화해로 행복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0회로 기획되어 지난해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황금신부’는 평균 시청률 22.1%가 넘는 시청률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으며 14회 연장이 결정되었다.
황금신부’는 베트남에서 1,500만원에 팔려온 베트남 계약신부 진주(이영아 분)와 공황장애를 갖고 있는 남편 준우(송창의 분)가 함께 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어긋난 가족들의 행복 찾기를 그린 작품.
친아버지를 찾아나선 라이따이한 누엔 진주를 통해 찾아가는 가족의 사랑과 행복이 시청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3일 방송된 64회에서는 4년 후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떡티셰로 자리잡은 진주(이영아 분)와 LP(유한책임파트너)로 승진한 준우(송창의), 사시에 합격, 검사가 된 동구(이경식) 등 등장인물의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알콩달콩한 가족 이야기를 들려줬고, 진주의 등장에 파탄을 맞았던 성일(임채무)의 가족이 베트남에서 용서와 화해를 나누는 것으로 처리됐다.
자신의 아버지가 진주의 생부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받고 유학을 떠난 영수(김희철 분)는 귀국 후 세미(한여운 분)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 변치않는 사랑을 확인한다.
이로써 자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죄책감을 떠안고 살던 진주도 진정한 행복을 맞이했다. 엄마(김청 분)의 재혼으로 또 다른 든든한 가족이 생긴 지영(최여진 분) 역시 안정된 모습으로 이혼 4년후 우연히 만난 영민(송종호 뷴)의 행복을 빌었다.
진주의 생부 성일(임채무 분)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진주-준우와 함께 라이따이한을 위한 직업학교를 운영하며 딸과 그녀의 어머니를 벼려두었던 지난날을 참회한다.
진주가 자신의 친딸임을 강하게 부정하며 불안해하던 생부 성일은 결국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행복을 되찾으며 제 2의 삶을 시작했다.
'황금신부'는 이처럼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다시 한번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임을 강조했다.
또 마지막에는 '아파치족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자막을 통해 극 중 인물 모두가 오랫동안 행복할 것이라는 암시를 줬다.
한 시청자는 "그동안 너무 행복했다. 보는 동안 행복한 웃음과 감동의 눈물을 만들어준 드라마 스태프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가슴 속에 오래 남을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황금신부’,명품드라마로 평가 받아
최근 안방극장을 찾는 많은 드라마들의 주된 소재가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시청률 잡기에 급급했다면 ‘황금신부’는 사랑과 가족애라는 평인한 소재를 통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황금신부’는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베트남 국적을 가진 라이따이한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기존의 드라마와 남다른 차이를 갖는다.
라이따이한인 진주와 애인의 배반으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준우의 쉽지 않은 사랑만들기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전달했다.
최근 늘고 있는 국제결혼과 맞물려 많은 외국인 며느리들이 편견과 싸우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사회 전체에 공론화시켰으며, 외국인 며느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크게 공헌했다.
또한,제작진들이 외국인 며느리들이 겪는 어려움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그려내는 데 심혈을 기울임으로써,이에 대해 시청자들이 큰 호응을 보내주기도 했다.
한인신문 연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