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쨍한 적이 별로 없어 여름을 잃어버렸던 수백만 영국인들이 지난 주말 날씨가 반짝해지자 앞다퉈 공원과 해변으로 나가 태양을 받으며 오랜만에 여름날씨를 즐겼다. 일부 지역에선 타는 듯한 한여름날씨여서 잉글랜드 남동쪽에서는 섭씨 28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때맞춰 배틀 애비에서는 여름 피크닉 콘서트가 열렸고 포츠머스에서는 연날리기 대회가 열렸으며 사우스엔드 온 시에서는 보트 경주를, 허스트몬소에서는 중세 축제를 한바탕 열었다.
마지막 여름 행사는 런던, 리즈, 실로스, 컴브리아 등지에서 이어졌다. 특히 런던에서는 하이드 파크에서 드럼을 두드리며 일제히 노팅힐 카니발 연례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떠들썩한 분장과 화려한 옷차림, 멋진 비행선들로 분위기가 오른 런던에는 하루 동안 2백만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뱅크홀리데이가 이어진 여름방학 마지막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런던은 교통혼잡까지 일었다. 1천8백만대의 차량이 이번 연휴에 이동함에 따라 평균 차량속도가 77마일밖에 달리지 못했다고 AA측이 밝혔다. 기상청에서는 이번 마지막 연휴 기간 동안 영국 전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보했기 때문에 여름을 기다리다 지친 영국인들이 전부 공원과 야외로 빠져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서는 지난 6월 이후 여름날씨가 제대로 이어지질 못했지만 이번 주만은 전국이 주로 맑은 날씨 속에서 햇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은 약간 불안정하고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계속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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