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 쾌거
한국, 세계기록유산 총 7건 보유로 아시아 1위·세계 6위
보물 제1085호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동의보감(東醫寶鑑)’이 한국의 7번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제9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30일 한국의 동의보감 초간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했다고 문화청이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은 1997년의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두 건을 시작으로 2001년의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 2007년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조선왕조의궤와 함께 총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등재 수량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아 문화선진국으로서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등재가 결정된 동의보감 판본은 1613년(광해군 5년), 편찬 총책임자인 허준 자신이 직접 간행에 관여해 나온 초판 완질 어제본(御製本)으로, 국립중앙도서관(25권 25책.보물 제1085호)과 한국학중앙연구원(25권 25책/보물 제1085-2호) 소장본이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이 가지는 역사적 진정성, 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기록정보의 중요성, 관련 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 등을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보물로 지정된 동의보감은 17세기 초, 의성 허준(1539~1615년)이 선조의 명을 받아 편찬됐으며, 동아시아 의학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전통의학의 결정판으로 우리 시대의 위대한 기록유산이자, 미래의 귀중한 의학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세계기록유산 분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임과 동시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기록유산 주요 목록
현재까지 등재된 세계기록유산은 83개국 193건이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 슈베르트 악보 모음집
- 오스트리아 2001년 등재
- 슈베르트가 직접 수기로 기록한 악보들의 방대한 모음집
▲ 오즈의 마법사
- 1939년 제작된 영화, 미국 2007년 등재
- 영화산업의 진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과 제작당시의촬영기술 그대로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함을 인정받음
▲ 타밀 의료기록 모음집
- 인도 1997년 등재
- 요가 수행자들의 의료비법과 관행에 대한 기록물로서 약초 활용법 소개
▲ 카리브해 노예 기록유산
- 바베이도스 2003년 등재
- 카리브해 연안 부족들의 노예 생활상에 대한 모든 기록물
▲ 오스만의 무샤프 코란
- 우즈베키스탄 1997년 등재
- 무슬림 코란의 가장 오래된 경전
▲ 입센의 인형의 집 필사본
- 노르웨이 2001년 등재
- 근대극을 확립하고 근대 사상과 여성해방운동에까지 깊은 영향을 끼친 입센의 대표작 [인형의 집]의 필사본으로 노르웨이 국립도서관에 소장중임
▲ 안데르센의 원고필사본과 편지
- 덴마크 1997년 등재
- 덴마크 왕립도서관에 보관중인 안데르센의 원고 필사본과 편지로 덴마크의 문학과 예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기록물
▲ 루드비히 반 베토벤 교향곡 D 마이너
- 독일 2001년 등재
- 전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중의 하나인 베토벤 [합창]악보, 마지막장에 인류의 평화를 노래한 쉴러의 시 [환희에 붙임]을 실어 교향곡의 한계를 뛰어넘었으며 후대 교향곡에 큰 영향을 끼쳤음
▲ 괴테의 생가
- 독일 2001년 등재
- 괴테가 1782∼1786년까지 살았던 괴테생가(괴테·쉴러 사료보관소)로 필사본 작품들이 보관되어 있음
▲ 제임스 쿡 선장의 엔데버호 일기
- 오스트레일리아 2001년 등재
-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인 1768∼71년까지 엔데버호를 타고 유럽인 최초로 오스트레일리아 동부해안과 뉴질랜드를 일주 항해한 제임스 쿡의 기록
▲ 르네상스 시대 학문 및 예술 관련 문서 모음집
2005년 공동등재-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미국
▲ 수에즈 운하 비망록
- 이집트 1997년 등재
- 문서, 희귀본, 사진, 그림 등으로 구성된 수에즈 운하 기록물
- 지난 200년간 동·서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수로에 대한 정보와 중동 지역의 역사에 끼치는 영향 등을 잘 보존하고 있는 기록물임
▲ 코페르니쿠스 자서전
- 폴란드 1999년 등재
- 지동설로 유명하며 르네상스 출현을 가능하게 한 언어학자, 의사, 박애주의자, 현대 경제의 창시자인 코페르니쿠스의 자서전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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