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와 실용신안.상표.디자인 등 산업재산권 분야에도‘여풍’이 일고 있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원된 산업재산권 11만 8615건 가운데 여성 출원 건수는 1만 9668건이다. 여성 출원 비율이 16.6%로 2003년(12.8%)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권리별로는 상표가 4만 7067건 중 여성 출원이 9594건으로 20.4%를 차지했다. 이어 디자인(18.1%), 특허(11.8%), 실용신안(11.4%) 순이다.
지역별 여성 출원인은 서울(38.6%)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68.0%를 차지해 비수도권지역과 양극화를 보였다. 다만 수도권 집중도는 2003년(70.4%)보다 완화돼 발명에 대한 저변 확산을 반영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5.8%로 가장 높았다. 이는 40대 여성의 높은 경제활동 참가율(65.8%)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 이어 50대 이상(24.9%),30대(23.0%),20대 이하(16.3%) 등의 순이다.2003년과 비교해 40대와 50대 이상 비율(76%)은 감소한 반면 20대 이하는 2003년 785명(5.7%)에서 3209명으로 급증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확대되고 있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능력이 산재권 분야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특히 상표와 디자인 출원에는 섬세한 미적 감각을 지난 여성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발명협회 이만섭 부장은 “‘발명가’하면 흐트러진 머리를 한 채 연구실에 박혀있는 외곬인생을 떠올리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지만, 실제로는 일상에 뿌리를 깊이 박은 생활인들이 대부분”이라며“그런 면에서 직접 가정살림을 책임지는 주부들이야말로 가장 가능성 높은 생활발명가들”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여성들이 취득한 특허, 실용신안 등 산업재산권은 2006년 기준 20만6,000여 건에 이른다. 이중 사업화 비율은 1% 정도로 추정되지만, 산업구조나 생활양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장롱 속에 묵혔던 특허가 새롭게 조명받는 기회도 많다.
이 부장은 “특허로 통칭되는 특허와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등 산업재산권은 종류에 따라 15~20년간 법적으로 보호된다”며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직접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특허권을 기업에 넘기고 로열티를 받는 식으로 활용도 가능한 만큼 발명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