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 울린 마약 거물 드디어 체포
그동안 한국여성들을 유혹한 후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해 유럽 여러 나라에서 수감생활을 시킨 나이지리아인 마약계의 거물이 11일 드디어 체포되어 영장이 청구되었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국제 마약계의 거물로 알려진 오비오하 프랭크 친두(41·나이지리아)는 2002년 3월부터 서울 이태원동에 회사를 설립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마약청정국임’을 악용, 동남아시아 등에서 들여온 마약을 유럽 등으로 다시 밀수출하기 위해 한국 남성 2 명과 여성 10여명을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해 마약을 세계 각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랭크의 말에 속아 마약을 운반한 한국 여성들은 2002년 1월부터 2003년 8월까지 국내와 영국, 네덜란드,브라질, 일본 등으로 코카인 30여kg, 대마 60여kg 등을 운반하다 각 나라에서 체포돼 5∼7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는 대부분 만기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프랭크는 유럽에서 활동하다 1990년대 후반 한국으로 거점을 옮겼다. 98년부터 2년간 국내 유명 어학당에서 공부해 한국어도 능통하다. 영어, 독일어 등 8개국어를 구사하는 프랭크는 99년 서울 이태원에 유령 회사를 차려놓고 미국인 사업가 행세를 했다.
유창한 영어와 세련된 매너에 한국 여성들은 쉽게 넘어갔다. “영어공부를 시켜주겠다” “공짜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는 말과 함께 200만∼300만원의 금품까지 건네자 별다른 의심없이 의류샘플로 위장된 마약가방을 운반했다.
유로저널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