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장 안에서 기생하는 십이지장충으로 천식이나 건초열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타임스지 보도에 따르면 영국 노팅엄 대학의 연구진은 천식 환자의 몸 안에 십이지장충을 넣어 천식 증세를 현저히 떨어뜨렸다.
십이지장충이 있는 사람은 천식이나 건초열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지난 1970년대부터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십이지장충이 장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인체의 면역체계에 탐지되지 않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십이지장충은 면역체계의 기능을 둔화시키는 단백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천식이나 건초열은 인체의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십이지장충이 있으면 천식이나 건초열 증세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십이지장충은 다발성경화증 같은 무서운 질환을 치료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발성경화증도 인체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을 보여 멀쩡한 근육 섬유를 공격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건초열이나 천식을 앓는 환자들은 나중에 십이지장충 덕분에 증세가 크게 완화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십이지장충이 몸 안에 기생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고 타임스지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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