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대표적인 대형 슈퍼마켓 및 유제품 유통업체들이 의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가격 담합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공정거래 위원회(Office of Fair Trading)는 조사 결과를 통해 테스코, 세인즈버리, 아스다, 모리슨 외 유제품 유통업체들이 의도적인 가격 담합을 통해 영국인들로 하여금 우유, 치즈, 버터 가격을 과잉 부담하도록 했으며, 그 액수는 무려 2억 7천만 파운드에 이른다는 내용을 전했다. 공정거래 위원회는 위의 내용을 포함한 서신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각 업체에 발송했으나, 현재 모든 업체들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러한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소매업 연합(British Retail Consortium)도 이번 공정거래 위원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의도적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위가 발생했을 리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유제품 가격의 인상은 이를 공급하는 생산자의 수익 증가를 위해서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즉, 유제품 가격의 인상은 소매 업체들의 수익 증가로 의도된 것이 아니라, 생산자의 수익 증가를 위한 배려로 의도된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국가 농부 노조(National Farmers' Union)의 전임 경제학자이자 유제품 컨설턴트인 Sean Rickard는 현재 유제품 유통 과정에서 생산자와 소매업체 가격을 종합해 볼 때, 제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생산자에게 발생한 수익은 미비하다는 점에서 이는 부적절한 가격 담합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만약 정밀 조사 결과, 공정거래 위원회가 제기한 가격 담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업체들은 막대한 금액의 벌금을 부과 받도록 되어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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