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소기업 대출 전문 은행인 CIT(Commercial Investment Trust) 그룹이 1일 뉴욕의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함에 따라 100만 개 이상 중소 소매상들의 파이낸싱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CIT의 파산보호 신청은 리먼브러더스홀딩스와 워싱턴뮤추얼, 월드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미국 역사상 5번째 규모로 CIT는 업계에서 600파운드 무게의 고릴라 같은 존재로 평가 받아 왔다.
CIT는 710억달러 규모의 자산과 649억달러의 부채를 가진 미국의 20위권 은행으로 100만달러 이하의 소규모 자금을 중소기업에 대출해 주는 중소기업 대출전문 은행으로 거래업체 수는 수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은 지난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만큼이나 미국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CIT그룹이 수만개의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만큼 美 실물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줄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함께 CIT에서 대출받던 중소기업들은 또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등 채무 상환 연체에 빠지는 악순환을 낳게 될 가능성도 있다.
CIT는 미국 내 3위 철도 리스기관인 동시에 전 세계 3위 항공업계 파이낸싱 기관이기도 하지만 던킨도너츠 등 프랜차이즈 2000개사를 비롯해 유통, 외식, 의류 등의 소매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주에 9개 은행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올해 파산한 은행 수가 모두 115개로 늘면서 120개 은행이 파산한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게 됐다.
유로저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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