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나 스키장으로만 알려졌던 동유럽을 치료 목적으로 방문하는 영국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지난해 5만명의 영국인이 치료를 받으려고 외국을 찾았는데 이 가운데 2만명은 치과를 이용했다.
영국인이 외국 치과를 찾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NHS와 계약을 맺은 치과들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수술은 기피하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비용 때문이다. 둘째는 개인 치과를 찾을 경우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치료를 받을 경우 1만파운드가 넘는 청구서가 날아온다.
동유럽도 비용은 천차만별이지만 한 식당 주인은 폴란드에서 이빨을 7개 때우고 2개를 뽑고 신경치료를 하나 하고 1개를 씌우고 표백 처리를 하는 치료를 받았는데 진료비 1200파운드, 왕복 항공료 130파운드, 숙박비 200파운드를 포함해서 약 1500파운드가 들었다. 영국에서는 그 몇 배가 들었을 것이다.
동유럽 의료 관광을 원하는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생겼다. www.treatmentabroad.net 과 www.RevaHealth.com 같은 곳이다. 이런 곳을 통해 계약을 맺으면 공항에서 숙소까지 데려다주고 숙소에서 통원 치료를 받는다.
영국치과협회는 외국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은 부실한 치료로 인해 나중에 더 큰 비용이 들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외국 치과를 찾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헝가리의 도시들 중에는 치과를 찾는 외국인 덕분에 먹고 사는 곳도 있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