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지속, '한국 경제에 부정적'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긍정적 시각 등으로 원화대비 달러, 유로, 등 주요국 통화 약세 전망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급등하였던 달러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4일 발표한‘再도래하는 원화 강세와 한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실물경기가 가파른 하강세를 벗어나면서 세계경제 회복 기대 증가, 국제금융시장 불안 완화 등으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약화되어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2009년 초반 급등하던 원화 환율이 3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되었고, 최근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유로화(EU)와 위안화(中)의 국제화 추진 등 기축통화 대체 논의, 지역통화 창설 추진 등으로 달러화의 신인도가 하락한점도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미국 내부적으로도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 문제, EU, 일본 등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달러화 신인도 하락, 유럽중앙은행(ECB)보다 낮은 미국의 초저금리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기축통화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킨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어느 특정국가의 통화가 아닌 SDR(Special Drawing Rights: IMF의 특별인출권) 을 초국가적 준비통화(super-sovereign reserve currency)로 채택하자”고 제안하는 등 금융위기를 계기로 기축통화를 SDR 등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된 것도 다러화 약세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걸프 지역 6개국으로 구성된 GCC(Gulf Cooperation Council)는 2010년을 목표로 중동지역의 단일통화 도입을 추진 중이며, 중남미 국가도 무역거래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 손실 축소와 환율안정 도모를 위해 역내 교역에서 달러화 대신 자국통화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원화대비 달러의 하락은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긍정적 시각, 달러화 수급 측면에서 경상수지 흑자 지속,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확대등으로 공급 우위 기조가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하여 원화대비 달러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원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2008년 12월 말 1,259원, 2009년 3월 2일 1,570원, 2009년 4월 30일 1,280원에 이어 11월 23일 현재 1154월까지 추락했다.
원화에 대한 엔화, 원화에 대한 유로 환율도 원화에 대한 달러 환율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면서 유로의 경우 2008년 12월 1 유로는 1,759원,2009년3월 2일에 1,972원에 이어 11월 23일 현재 1728 원을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향후 원화의 두드러진 강세로 달러화뿐만 아니라 엔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원화 가치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10년 원화 환율의 하락세는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 등으로 국내 달러화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최근의 급락세보다는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된다.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데다가 일본과의 경합도까지 높은 철강,자동차, 정보통신, 가전 순으로 민감하게 영향을 나타내는 반면 의류, 화학제품, 철강제품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같은 원화 가치의 상승으로 유로화,파운드화가 원화대비 약세로 돌면서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들과 기러기 가정들에게는 부담이 덜어지는 반면 영국이나 유럽에서 송금해야하는 경우는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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