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출판계에 '엄마 광풍’이 불면서 영업실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해 짭짤한 한 해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출간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 9월 최단기간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우며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등극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우리 안에 잠재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추억과 사랑을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경숙을 필두로 국내 여성작가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공지영의 ‘도가니’와 한비야의 에세이 ‘그건 사랑이었네’ 등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했다.
연예인들이 펴낸 책들도 인기를 모았다. 빅뱅과 타블로, 구혜선, 배용준, 최강희, 조혜련 등 스타 연예인의 책 출간이 연이어 계속됐다. 올 초 나온 빅뱅의 성공스토리집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50만 부라는 경이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영화-드라마 원작 소설들의 열풍도 계속됐다. 영화 ‘트와일라잇’의 동명 원작소설인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와 조 앤 롤링의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시간 여행자의 아내’, ‘백야행’, '스타일' 등도 영화 개봉과 맞물려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로 김별아 작가의 ‘미실’도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반면 출판계의 일류(日流)는 하루키가 5년 만에 선보인 ‘1Q84’가 100만 부 가까이 팔린 데 그쳤다.
한편, 올해 이북(e-book)이 출판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의 ‘파피루스’와 아이리버의 ‘스토리’ 등 전용 단말기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국내 e-book 시장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유로저널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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