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 계승을 내세운 평화민주당(이하 평민당)이 지난 8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당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했다.
평민당은 창당 선언문에서 “평민당의 창당은 민주개혁세력의 본류가 한국 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대화와 타협에 기초한 국민통합의 정치, 민생 중심의 생활정치, 상생과 소통의 정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로, 김경재·최재승·한영애 전 의원과 명승희 대한무궁화중앙회 총재가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지금의 야당 갖고는 희망이 없어 창당을 결심했다”며 “민주당 주변세력은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활용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고인의 산소에 불이 나도 모른척 했고 사진도 당사에서 떼어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과거 김 전 대통령이 평화적 정권교체를 할 때 함께 힘을 합쳤던 개혁세력, 세칭 동교동 세력들을 완전히 물갈이해 공천을 봉쇄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문호를 완전히 개방해 공정한 공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 국민에게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해 주·전남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는 등 가능한 많은 후보를 내는 한편 앞으로 16개 시도당을 창당하고 지방선거 후보를 중앙당이 아니라 지역 당원들이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무에서 출발하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단 한명의 공천자를 당선시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은 호남에서 표만 원하고 있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고 국민참여당과 합당할 생각만 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평화민주당이 뿌리를 내려 정치적 정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친노 중심 국민참여당은 충북도지사 선거에 이재정 대표, 광주시장 선거에 이병완 상임고문, 경기도지사 선거에 유시민 전 장관, 대구시장 선거에 김충환 최고위원, 경북지사에 유성찬 도당위원장, 제주지사 선거에 오옥만 최고위원을 출마시키고 지방선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2010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원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이재정 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5월까지 당원을 10만명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같은 창당 열기에 대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6일 “우리 정치가 정도가 있는가 국민이 정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정당들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다”며 “지금 새로 당을 만들어야 할 이유도 없고 명분도 없는 시점”이라고 국민참여당과 평화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어느 국민도 이렇게 정당이 난립되는 것에 대해 찬성하거나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며 “나는 민주개혁진영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이고 그러기 위해 통합이 최우선, 연대가 차선, 분열은 최악이라고 강조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사진: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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