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가 다가옴에 따라 5월 한 달 내내 갖가지 추모 행사가 마련되는 등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를 부채질하는 손길이 부산해지면서 전국에 ‘노풍’이 불어 닥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 대거 출마한 친노 인사들로 인해 ‘노무현 바람’은 지방선거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들이 친노 핵심 인사들이기도 하지만 추모 행사에 직접 참여, 지방선거로의 파급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라고 일요시사가 분석해 전했다.
봉하마을에서의 노 전 대통령 묘역 완공행사와 본 추모 행사, 서울에서의 다양한 학술 및 문화, 전시행사, 주요 5대 도시 추모 콘서트로 나눠 진행될 이번 추모 행사는 차분하고 절제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유훈처럼 돼 있는 ‘깨어있는 시민정신’의 가치를 되새기면서, 시민참여와 봉사를 바탕으로 진행한다는데 주안점을 뒀다.
문 재인 단장은 “서거 1주기의 추모 분위기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듯 1주기 추모를 통해서 민주주의나 권위주의 해체, 서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남북간의 평화 등 ‘노무현 정신’과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말했던 ‘깨어있는 시민정신’으로 선거에 임한다면 우리나라의 정치나 민주주의가 그만큼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친노 인사들이 민주당, 국민참여당, 무소속으로 전국 곳곳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며 “한 전 총리의 무죄 판결 뒤로 1년 여 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의 그림자가 오버랩되는 상황이라 파급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방선거에 불 ‘노무현 바람’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이를 우려 섞인 시선과 함께 경계심을 드러낸 정두언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은 한명숙·유시민·송영길·안희정·이광재 후보 등을 거론하며 “지금 말한 과거의 친노 인사들은 과거에 다 비리로 처벌받았거나 비리에 연루되고 있는 사람”이라며 “지난 대선,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다 심판을 받았다. 그런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심판받은 친노 불량세력들이 다 지금 지방선거를 통해서 다시 부활을 하겠다고 나오고 있다”고 원색비난했다.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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