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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10.06.15 23:14
[경제] 캐리 트레이드, 스미스 부인 자금회수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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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증가하고 있어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자금이란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거래를 가리킨다. 과거에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 투자자 통칭 ‘와타나베 부인’이 많았지만, 미국이 금융위기로 초저금리 정책을 실시하면서 국내에는 미국 투자자금 ‘스미스 부인’이 많이 유입되어 있다.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투자자금 중 4월말 기준 주식에 투자되고 있는 투자자금은 43조원으로 이 중에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약 25%내외로 10.8조원 정도가 운영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캐리 트레이드 확산 영향과 기업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캐리 트레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대부분이 투기자본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상황에 따라 단기간에 걸쳐 유입되거나 청산되고 있다”면서 “외환시장 안정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짧은 기간 내 유입과 유출을 반복하게 되면 자본시장의 급격한 버블 형성과 붕괴를 초래하는 등 불안정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미국 내 경기 상황 개선으로 인한 금리 인상과 남유럽 재정위기, 천안함 사태 등으로 청산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미국은 고용시장이 개선되기 시작했고 소비지출도 증가 하면서 경제 활동이 계속 탄탄해지고 있으며 주택시장 지표도 개선 중이다. 또한 정책금리인상에 영향을 주는 물가도 2% 언저리까지 상승하고 있어 올해 4분기정도에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할 경우 금리 차익에서 오는 수익률 하락으로 국내에 투입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남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 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회수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스페인, 헝가리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천안함 사태로 남북 긴장이 고조돼 위험성이 큰 대신 고수익이 보장되는 국내시장을 떠나려는 상황이다. 이를 방증하듯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보다는 매도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한국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높아지고 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외국인의 국내자산 매도를 유발하여 자본유출 확대를 가져오며 이는 환율급등과 금융시장 불안을 증대시켜 국내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뿐만 아니라 국내 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주어 자산 가격 하락과 환율 급등 외에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대한상의는 ‘소피아 부인’으로 일컬어지는 유럽 투자자들에 대한 모니터링도 당부했다. 보고서는 “유럽경기 침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1년간 이어온 1%의 저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며 유로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의 활성화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해 상대적으로 유럽 기업과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 부채 부담이 늘고 이에 따라 ‘소피아 부인’들이 국내에 투자된 자금을 회수한다는 시나리오다. 또한 유럽통화가치 하락지속은 대유럽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전체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14.2%)이 높은 국내 수출 경기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권혁부 대한상의 금융세제팀장은 “최근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는 해외차입 부채의 관리강화 자본시장 버블 형성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기업은 철저한 환리스크 관리를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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