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철이면 65세 이상의 영국 노년층에게 제공되는 독감 예방접종이 실제로는 이들에게 별다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의학 저널인 Vaccine에 따르면 65~89세의 노년층 3,970명의 병원 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질병 발생률에 있어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본 예방접종이 전혀 효과가 없지는 않으나, 노년층에게는 젊은층에서 보여지는 것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Vaccine은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본 독감 예방접종이 폐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분명한 것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가 그 동안 과대 포장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해마다 약 1억 파운드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액의 제도가 실질적인 효과에 있어서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면 이에 대한 존폐여부를 놓고 신중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일자 보건부는 독감 예방접종의 주된 목적은 독감 악화로 인해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이들을 보호하려는 것인 만큼, 비록 독감 예방접종이 모든 노년층에게 절대적인 효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해도 그에 대한 분명한 존재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독감 예방접종과 관련,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가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의 독감 예방접종은 정부의 권장에 의해 196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며, 노년층에 대한 예방접종 실시는 2000년도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약 천오백만 명의 영국인들이 해마다 예방접종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65세 이상의 노년층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6년도에 독감으로 사망한 영국인의 수는 무려 12,000명에 이른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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