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전우' 종영, '전쟁에 대한 고민' 미완으로 남겨
KBS 1TV의 6·25전쟁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전우>가 14.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22일 종영했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12.4%를 기록했던 전날 방송분보다 상승한 수치로 <전우>는 그동안 평균 14.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0여년 만에 리메이크된 이번 <전우>는 원작에서 강조했던 반공 이데올로기는 배제하고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려고 노력했다. 극한 상황에 몰린 전우들의 진한 우정을 바탕으로 했으며, 국군과 인민군 모두 비극적인 전쟁 속에서 끝도 없이 싸우며 피폐해져 가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회당 4억원, 총 80억원을 투입하며 야심차게 기획했던 대작임에 비하면 결과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반전에 대한 메시지는 강조됐지만 전쟁이 일어난 이유와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담기지 못했다.
김교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전쟁장면을 사실적으로 재연하고 전쟁 속 인간에 대한 탐구도 많이 하는 현대 전쟁 드라마·영화의 정서와 감수성이 <전우>에서는 부족했다”며 “완벽한 주인공, 주인공과 얽혀 있는 비극적인 여인, 감초 역할을 하는 캐릭터 등 이야기 구도나 배우들의 연기가 사극의 현대판으로 보일 만큼 새롭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전우>를 연출한 김상휘 PD는 “전쟁의 참상과 전우애를 부각시키겠다는 기획의도를 일관되게 살리고, 전쟁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자평하고 싶다”며 “현실적인 한계 등으로 초반에 고증 논란이 있었던 것과, 시청률이 기대했던 20%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연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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