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평균 매출증가율 추이(좌)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중국기업 현황(우)
중국 경제보다 급부상하는 중국기업들이 더 위협
‘아날로그(일본)→ 디지털(한국)→ 그린(중국)’으로 산업주도권이 이동할 가능성 높아져
중국경제의 급부상과 함께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기업이 약진하면서 한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 중국경제보다 더 위협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0년 2/4분기 중국경제는 GDP 규모가 1조 3,400억달러로 일본(1조2,90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 명실상부한 G2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국경제의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가 낮았던 중국기업들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면서 한국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정부 지원과 내수를 기반으로 친환경 등 新성장산업에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 ‘아날로그(일본)→ 디지털(한국)→ 그린(중국)’으로 산업주도권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09년 중국기업은 전 세계 결정실리콘 태양전지 셀 생산의 47%,모듈 생산의 54%를 차지했다. 중국의 풍력발전시장이 2009년 전년 대비 107% 성장하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녹색산업의 내수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경제 성장을 주도한 기업들은 자금 및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을 통해 국가 인프라산업을 독점하여 수월하게 성장해왔으며, 페트로차이나, 바오스틸, 차이나모바일 등 에너지, 자원, 전력 및 통신 분야의 국유기업들이 독차지해왔다.
이와함께 신흥 민간기업들은 국유기업과 달리 사업 초기부터 기술력과 품질, 브랜드역량을 강화하여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손색없는 경쟁력을 보유하면서 향후 중국경제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신흥민간기업들은 자동차, 중공업, 전자 등 한국의 주력산업 및 그린,바이오 등 한국의 신성장산업에 주로 포진하고있어 한국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산업구조도 저가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노동집약산업 중심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자본·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이동 중이어서 과거 가치사슬상 제조는 중국, 기술과 브랜드는 한국기업이 강점이 있어 상호보완적인 관계였으나, 현 중국 신흥기업은 한국기업과 유사한 자기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해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중국 신흥 민영기업들의 급부상 배경으로는 창업 CEO의 도전적인 리더십, 기술력과 품질로의 승부, 풍부한 자금력,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를 통한 핵심기술, 브랜드, 유통망을 일거에 구축하는 데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M&A 시장과 해외 증시에서도 중국 신흥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의 구조조정을 M&A 기회로 활용하여 규모 및 브랜드력을 제고시키고 있다. 1992년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중국기업의 해외상장을 허용한 후 첨단산업에 속한 민영기업들이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증시에 상장하면서 2009년 말 기준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들이 불과 8개사인 반면 중국의 경우는 51개로 이중 중국 민영기업은 37개로 약 73%를 차지했다.
Fast Company가 선정한 글로벌 50대 혁신기업에 속한 중국기업은 2009년 2개, 2010년 4개로 모두 민영기업들이다. 중국정부도 양적 성장에 집중하여 민영기업 대비 규모가 크나 수익성이 낮은 국유기업의 통폐합 과정에 민영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등 민영기업 역할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중국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17.1%(최근 5년간 34.9%)였으며, 글로벌 500대 기업 수는 2006년 20개에서 2010년 46개로 증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하송 선임연구원은 중국 신흥기업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 중국기업을 선진기업과 동등한 수준의경쟁상대로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 글로벌 신흥기업이 한국기업을 모방하여 빠르게 추격하고 있으므로 우수 인력 및 기술의 보호, 유지에 유념해야 한다. 신성장산업의 경우 중국기업은 한국기업보다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으므로 한국기업은 미래 경쟁에 대비하여 디지털, IT 분야에서의 성공경험을 신속히 신성장산업으로 이식해야 한다. 또한 중국 신흥기업의 성공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M&A 역량을 내재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한국 특유의 기업가 정신을 다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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