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여주인공들의 '복수 3종 세트' 화제
최근 드라마계에 복수극이 봇물을 이루면서 순했던 여자들이 복수심으로 강한 독기를 뿜어 내고 있다. 드라마 '자이언트'(SBS) '황금물고기'(MBC), 최근 막을 내린 '구미호 여우누이뎐'(KBS2) 등 복수를 주제로 내세운 세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의 독기에 시청률도 '독' 올랐다
이 세 여주인공들에대해 27일자 스포츠조선이 분석해 보도한 내용을 인용해본다.
▶사회적 파멸
'자이언트'는 사랑하는 남자 이강모(이범수)를 잃은 황정연(박진희)이 복수의 칼을 갈면서부터 극과 시청률을 모두 이끌고 있다.
강모를 죽인 범인들이 조민우(주상우)와 황정식(김정현)인 것을 알게 되면서 마냥 천방지축 같았던 황정연은 실어증에 걸린척 연기를 하면서 복수를 준비했다. 박진희가 거울 앞에서 머리를 빗으며 복수를 준비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무섭게 변한 황정연이 극적으로 만보건설의 후계자에 오르면서 조민우에 대한 철저한 사회적 복수를 시작했다. 조민우의 승진을 막고 일부러 자신의 부하직원으로 앉혀놓고 작은 거 하나부터 회사 일까지 딴지를 걸며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게다가 사랑했던 강모가 아버지 황태섭(이덕화)을 죽이려했다고 오해한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강모와 만보건설을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매일 괴롭혀주마
일일드라마 '황금 물고기'는 한지민(조윤희)의 복수심이 극을 파국으로 몰아붙이면서 거센 막장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지민은 복수를 위해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이자 의붓오빠인 이태영(이태곤)의 장인 문정호(박상원)와 결혼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장모가 돼 더 직접적으로 복수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녀는 결혼 전에도 이태영-문현진(소유진) 부부의 신혼집에 들어와 태영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문현진에게는 가족 같은 관계라 겉으로 친근한 척 지냈지만 복수심으로 칼을 갈고 있는 지민의 등장에 태영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이젠 장모까지 됐으니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 일일드라마처럼 매일 바로 옆에서 괴롭히는 한지민은 어찌보면 가장 잔인한 복수를 하고 있는 셈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가장 직접적인 복수를 펼친 건 '구미호 여우누이뎐'(이하 여우누이뎐)의 한은정이었다.
그러나 딸을 가진 어미 구미호(한은정)란 독특한 설정과 딸을 잃은 후 폭발한 구미호의 복수심이 극을 이끌었다. 특히 참하고 여성스러웠던 구미호가 딸을 죽인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자 극의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구미호인 구산댁은 연이의 간을 먹고 살아난 초옥이(서신애)를 몰래 불러내 집에 가둬 불에 태워 죽이려고 하고, 초옥이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던 독한 양부인(김정난)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피를 말리더니 결국 남편 윤두수(장현성)의 칼에 목숨을 잃게 만들었다. 윤두수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여 딸의 죽음을 그대로 죽음으로 되돌려 주었다.
그러나 가족의 원수임을 깨달은 초옥이 역시 복수심을 품고 구산댁에게 딸 행세를 하며 1년을 기다렸다, 구산댁에게 여우피를 먹이고 칼로 찌르면서 질긴 복수극은 모두 끝이 났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