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산 천연가스 지불 대금 루블화 환전에 강경대응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Wladimir Putin)은 4월 1일부터 러시아산 가스를 구입하기 위해선 서방 국가들의 은행 계좌를 러시아 은행 가스프롬방크(Gazprombank)에서만 개설해야만 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가스프롬방크는 유럽연합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
개정 후 가스 대금을 서방 국가들이 유로나 달러로 러시아 계좌에 입금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하지만 유럽 기업들은 가즈프롬방크에서 두 개의 계좌를 개설하고 두 번째 계좌에서 지급된 유로나 달러를 루블로 환전하고 루블로 가즈프롬방크에 다시 돈을 이체하고 있다.
만약 가스프롬방크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대금 지급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도 비우호적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은 즉각 중단될 것이라고 러시아 측은 경고했다.
하지만 이 법안을 두고 유럽연합 내 갈등이 심화되었고 현재 유럽연합 위원회는 러시아가 요구하는 루블화 지불에 대한 법안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Spiegel)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요구한 것처럼 러시아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유럽으로 수입된 가스에 대해 유로로 대금을 지급하는 가스 공급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의 제재를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유럽연합 위원회는 설명했다. 유럽연합 위원회는 “지불된 유로를 갖고 러시아인들이 무엇을 할지는 이들에게 남겨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럽연합 위원회는 대금이 2차 계좌에서 루블화로 환전해야만 러시아산 가스 구매 대급 지급이 완료되었다고 간주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위원회는 “공급자가 요구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두 번째 계좌를 여는 것을 허가하는 것은 유럽연합의 제재를 침해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계좌에서 루블화로 환전하는 동안 대금은 러시아 중앙은행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은 유럽연합 제재 대상이라는 것이 유럽연합 측의 주장이다.
4월 27일 러시아는 이번 새로운 현재 지불 시스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시켰다. 유럽연합 위원회의 정보에 따르면 폴란드와 불가리아는 전쟁 전과 동일하게 대금을 지급하려고 했다고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의 러시아 가스 대금은 가즈프롬방크 계좌를 통해 룩셈부르크에서 처리되고 있고 유럽연합은 가스 거래의 97%는 유로나 달러로만 지급해야 한다고 경제 제재 입장을 확고히 했다.
<사진: 슈피겔지 전재>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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