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드라마 '자이언트',국민드라마로 남아
SBS가 창사 20주년 특별 드라마 '자이언트'가 중년 시청자들을 넘어 2,30대 젊은 층에까지도 어필되면서 국민 드라마로 남게 되었다.
젊은 감각의 트렌디한 드라마와는 거리가 먼데다가 고리타분해 보이기까지 했던 '자이언트'는 '대장금'이란 대작을 만든 이병훈 PD가 메가폰을 잡은 동시간대 경쟁작MBC '동이'를 누르고 월화극 1위에 오른데 이어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올 하반기 화제작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근 배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엔 남녀주인공과 그들과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을 이어가는 인물들만이 있는 반면, '자이언트'는 남녀주인공뿐 아니라 이문식 송경철 임혁 문희경 등 중견 조연을 대거 등장시켰고 이들이 드라마가 사랑받는데 한몫했다.
'배신자'에서 이강모(이범수 분)의 심복으로 다시 태어난 박소태 역의 이문식과 박소태와 함께 강모 옆에서 힘이 되고 있는 남영출 역의 송경철은 구수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큰돈으로 정계는 물론 재계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백파' 임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색다른 볼거리였으며, 죽음으로 극을 떠난 '황태섭의 아내' 오남숙 여사를 열연한 문희경도 빼놓을 수 없는 조연이다.
게다가 조연들의 열연과 함께 선악을 떠나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100% 소화해 낸 주연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자이언트'를 살렸다.
이범수, 정보석, 주상욱, 박상민 등 핵심 인물들의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연기는 소름 돋을 전율을 선사하며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 했다.
특히 모든 사람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악인' 조필연을 연기 중인 정보석은 "앞으로 나를 두려워할 정도로 잔인하게 변할 것"이라는 약속을 완벽히 수행하며 악역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연출을 맡았던 유인식 감독(PD)은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그동안의 소회를 마지막 녹화였던 지난 5일 시청자게시판에 직접 글을 남겼다.
유인식 PD는 "'자이언트'는 제 연출 경력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은 드라마"라며 "가는 곳마다 '자이언트 보는 낙에 산다'고 말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참으로 뿌듯하고 힘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 PD는 "방영이 시작되기도 전에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며 "드라마를 통해 극복해야만 했는데 그 과정이 아득하고 외롭기만 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 때 '자이언트'를 적극적으로 변호해 준 것은 바로 네티즌이었다고. 유 PD는 "적극적으로 '자이언트'를 홍보해 주셨던 네티즌들의 힘으로 점차 '자이언트'를 둘러싼 부정적 이미지가 깨져갔다"며 "드라마가 끝까지 뒷심을 발휘하여 지금까지 온 것은 네티즌 여러분들의 덕분"이라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한편 지난 5월 첫방송을 시작한 '자이언트'는 오는 7일, 6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제개발의 빛과 어둠 속에서 이룬 성장 스토리와 조필연(정보석 분)이라는 한 인간에 대한 남매의 복수를 그려낸 '자이언트'는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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