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미국과의 ‘적절한 거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역사상 가장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나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세력과 코드가 일치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와는 상당히 다른 태도여서 미-일 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16일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후쿠다 총리는 미-일 동맹의 특별한 중요성을 확인하면서도, 일본 정부가 할 수 있는 안전보장 활동은 부시 행정부가 기대하는 만큼 폭넓은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후쿠다 총리는 일-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일본이 부와 군사력에 걸맞는 국제안보활동을 떠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국제평화유지 활동에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한 로버츠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그는 일본의 국제적 활동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지 못했다. 자위대의 국제활동은 헌법상 제한돼 있다”며 자위대 해외활동의 한계를 분명히 해 육상자위대를 이라크에 파견해 위헌 논란까지 빚었던 고이즈미 전 총리와는 대조적이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