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제안에 유럽이 반대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미 정부가 오는 4월 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추가재정지출 공조방안을 마련하자고 요청하자 곧바로 유럽연합(EU) 16개국 재무장관들은 미국의 요구가 유럽 경기부양에는 적합치 않다면서 기존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먼저 지켜봐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거부했다고 FT 10일자 보도를 인용해 세계일보가 전했다.
작년 말 310억유로(약 60조7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이어 최근 500억유로 규모의 2차 대책을 내놓은 바 있는 독일 정부는 미국의 추가 공조 요구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금융자본주의를 불신하고 강력한 제조업에 기반해 성장세를 이어온 독일 입장에서 추가경기부양이 큰 도움을 주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이날 보도했다. 독일은 대신 왜곡된 금융체계를 더욱 규제하는 게 시급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프랑스와 영국 정부도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FT는 EU 재무장관들이 승인한 정책보고서를 인용해 EU의 내년 경제전망이 극도로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EU가 경제회복 시기를 종전 올 하반기에서 내년 이후로 늦추고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조정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U 집행위는 올 1월 중순 연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9%를 기록한 뒤 내년 0.5%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올 하반기에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유로저널 국제부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