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무장봉기 50주년인 10일 "중국은 지난 50년간 티베트를 불법점거하면서 수십만명의 티베트인을 학살했다"며 강압통치 중단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시짱) 자치구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 삼엄한 경비를 펼쳤으며 미국, 호주 등지에서는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행한 무장봉기 50주년 기념연설에서 "중국 정부는 수십만명의 티베트인을 살해했을 뿐 아니라 티베트의 고향을 생지옥으로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티베트인들의 항의시위로 인해 오늘날에도 티베트인들은 불안에 떨며 중국 공산당은 티베트를 점령한 뒤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지배해왔다"면서 "문화대혁명과 같은 폭압통치로 티베트가 생지옥이 되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자치구를 비롯해 소요발생 예상지역과 티베트 접경지대의 군·경 병력을 증강, 경계활동을 펼쳤다. 티베트 자치구의 수도 라싸를 취재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0일 티베트 자치구에만 10만여명의 군병력이 파견됐다며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저널 국제부
<사진:뉴시스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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