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군주제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 17부작 BBC 다큐멘터리 <<군주제>>의 진행을 맡은 데이비드 스타키가 엘리자베스 2세를 배움이 모자란 속물로 꼬집었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평소에도 거침이 없는 언사로 찬사와 비판을 두루 받아왔으며 현재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로 있는 스타키는 문화에 대한 여왕의 시각은 ‘문화’라는 말만 들으면 권총에 손이 간다고 말한 괴벨스와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스타키가 엘리자베스 2세에게 실망한 것은 지난 2003년 자신이 책임을 맡은 엘리자베스 1세 전시회에서 엘리자베스 2세가 과거의 영국 군주들에게 도통 관심을 안 보이고 그저 자기가 마실 음료수가 늦게 나오는 데만 짜증을 내고 전시물 중에서 유일하게 자기 초상화에만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부터였다.
스타키 교수는 엘리자베스 2세는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아낙네’처럼 지적 호기심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여왕으로서 만나야 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못 느낀다고 꼬집었다. 또 1500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 군주제에서 엘리자베스 2세가 유일하게 관심을 갖는 대상은 할아버지인 조지 5세와 아버지뿐이고 그 이전의 왕과 여왕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스타키 교수는 엘리자베스 2세는 과거 크리스마스 기념 연설에서 결혼을 안 했고 전제군주였으며 평생 외국 땅을 밟아보지 못한 엘리자베스 1세와는 달리 자신은 남편과 자식이 있고 여러 나라를 다니는 행운을 누렸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엘리자베스 2세는 엘리자베스 1세처럼 25세에 여왕이 되었지만 20배는 교육을 많이 받았고 외국어도 5-6개나 구사했다고 꼬집었다.
스타키 교수는 좌파와 우파를 막론하고 영국의 모든 정당이 오직 기업의 이익만을 부르짖는 상황에서 오직 군주만이 진정한 공익을 대변할 수 있다고 결론지으면서 환경 문제 등에서 공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찰스 왕세자에게 엘리자베스 2세가 조속히 왕위를 물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