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결하고 비좁은 철망에서 인공 사육된 메추라기가 사냥으로 잡힌 자연산 메추라기로 위장되어 팔려온 사실이 밝혀졌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잔혹스포츠반대동맹이 메추라기와 꿩 같은 식용 조류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페어게임에 잠입하여 사육장을 찍은 필름을 공개함으로써 밝혀졌다.
가디언지는 필림에 찍힌 페어게임의 사육장은 수백마리의 메추라기를 조명도 어두운 불결하고 비좁은 철망에 가두어놓았으며 몸이 털이 숭숭 빠진 메추라기가 태반인가 하면 죽은 메추라기도 오물투성이인 바닥 한편 에 널부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페어게임은 1주일에 최대 65000마리의 메추라기와 15만개의 메추라기알을 영국의 주요 대형슈퍼와 도매상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추라기 고기는 실제로는 사냥되지 않고 인공적으로 기른 것을 도축하지만 시판될 때는 자연산인 것처럼 선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한편 페어게임측은 비좁은 사육장에서 기르는 메추라기는 전체의 20%에 불과하며 그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필름이 찍힌 날은 비가 많이 와서 직원들이 야외에서 새들을 돌보느라 사육장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항변했다.
페어게임에서 공급받은 메추라기를 팔아온 해롯과 셀프리지 백화점은 매장에서 제품을 모두 뺐다고 밝혔다. 웨이트로즈 슈퍼는 2005년 3월 이후로 페어게임과 거래를 중단했으며 웨이트로즈 제품은 신중하게 선별된 영국 농가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